대표님을 보면서 '천상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였군요 ^^ 그런데, 여기서 화제를 좀 바꿔볼게요. 패션이라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이 많은 편이고, 또 지금은 대표로 일하고 계시니, 일반적인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부분과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도~ 과거 직장에서 또는 현재 CEO로서 활동하면서, 여성이라 어려웠던 점 또는 오히려 장점이라 느꼈던 점이 있을까요?
음.. 아직까진 성별 때문에 겪었던 특이 사항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는 여성 대표님들은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이렇게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도 힘든데 말이죠~ 그래서 저희 부부는 딩크족이예요
전통적으로 오랜 시간 소외되었던 여성 기업인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국가에서 여성기업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잖아요? 제가 여성 대표라서 여성기업으로 신청할 수 있었고, 인증된 후 공공기관과 일 할 때 좀 더 혜택이 있어서 좋은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장점이라면 그런 것 같습니다
대표님 결혼하신 줄 몰랐었네요^^; 육아와 사업 병행은 남/녀 모두 힘든 일이죠. 대표님처럼 재능있는 분이 딩크라니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지만~ 육아와 사회생활이 좀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봅니다. 화제를 다시 한 번 바꿔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 실천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달 음식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텀블러를 애용해요. 플라스틱 음료병을 사용해야할 경우, 버리지 않고 스티커로 꾸며서 부자재를 담는 장식 통으로 활용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플라스틱 재료 자체를 나쁜게만 보진 않습니다. 사실 플라스틱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거든요.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큰 문제이지만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은 정말 판타스틱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육류도 덜 먹는 편인 것 같아요. 닭/오리/양 고기는 못먹구요. 오보이 매거진을 통해 고기를 덜 먹는 것만으로도 환경 개선에 동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희 회사는 폐자원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래도 남은 자투리들까지 버리지 않고 모아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자투리들을 더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작년엔 ‘환기맨숀오래된 연립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전시 공간에서 큐클리프가 업사이클링을 통해 특별한 환기와 활기를 드리는 컨셉으로 진행했던 참여형 전시’ 이라는 단독 전시를 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제로웨이스트 방법으로 클래스 진행과 굿즈를 만들어서 증정했고, 설치 작품으로도 활용했습니다
네~ 대표님 의견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또 영구적인 리사이클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리속에 그리고 계신 10년 후의 Cueclyp와 10년 후의 대표님을 소개한다면요?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하지만, 저를 포함한 요즘 친구들은 먼 미래보다 오늘을 집중해서 삽니다. 개인적으로 큰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작은 목적들을 즐기는 삶을 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한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10년 후에도 큐클리프가 변질되지 않게 잘 키워 나가는 대표이면 좋겠네요. 더 잘 해야겠어요
사실, 생각을 아예 안해본건 아닙니다. 10년 후면 40대 중반인데, 그때는 업사이클링이나 다른 지속가능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멘토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인재를 발굴하고 잘 이끌어주는 멋진 중년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알 수 없으니까 더 구체적인 답변은 좀 아껴두고 싶네요. 덕분에 앞으로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아무튼 저는 큐클리프를 단기간에 무리하면서 키우고 싶진 않고, 하루 하루 재밌고~자연스럽고~탄탄하게 지속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네, 대표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에서 만나고 싶은 브랜드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버려진 우유팩으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드는 브랜드 ‘밀키프로젝트’의 김민수 대표님을 추천합니다~
큐클리프 페이지 바로가기 >>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