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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러버 임가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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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딧 편집장

저는 건축과 패션을 놓고 전공을 고민하다가 패션의 길을 걷게 된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에 대한 관심과 미련이 계속 남아서인지, 주변에 건축학을 전공한 여성 지인이 많은 편이예요.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다가온 임가영 대표님. 호주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후에 비건 패션 브랜드 위키드러버를 창업했어요. 최근에는 Hey! Ashley Lim 이라 자기개발 코칭 프로그램을 시작하셨죠. 이쯤되면 대표님의 커리어 골이 뭘까?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만나고 왔습니다. 위키드러버 임가영 대표님


임가영 대표

위키드러버 임가영 대표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선배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했다는 다소 무거운 근황을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이 시대의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소모하고 있지 않은지, 그것만이 성공의 공식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로필

2015~18년 구두 브랜드 애슐리림 론칭 운영

2018년 HABITUS 선정 주목할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 TOP 10

2020년 비건 패션 브랜드 위키드러버 론칭

2021년 뉴욕패션워크 런웨이 비건 슈즈 콜렉션

2022년 헴피TM 소재 개발 

2023년 Hey! Ashley Lim 채널 론칭



Chapter 1. 18년 호주에서의 삶

임가영 대표는 한국에서 대학을 한 학기 마치고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호주에서 6년 과정의 건축학을 전공하고 현지 건축 사무소에서도 7년간 일했죠. 패션을 전공했지만 건축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저와는 달리, 대표님은 건축 일을 하면서 패션 디자인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고 해요.


건축가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내려놓는 모험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half ass(엉덩이 반쪽을 슬쩍 걸쳐놓은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요. 고민 끝에 결국 결단을 내렸습니다.


건축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예요. 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다리는 과정의 지리함이 있었죠. 패션은 좀 더 빠르게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 임가영 대표


건축 사무소를 떠나 구두 브랜드 애슐리림을 론칭했어요. 평소 굽이 있는 구두를 즐겨 신었던 임 대표는 활동에 불편함을 느꼈어죠. 스타일리쉬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착장이 편한 그런 구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론칭한 애슐리림은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를 할 정도로 초기 성공을 거뒀다고 해요. 하지만, 쉼없이 반복되는 패션 시즌을 몇 차례 걸치고 나니, 그때서야 페스트 패션의 폐해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패션 주기는 너무 빨랐고, 그 주기를 쫒으며 4년 정도 일하다보니 스스로 많이 소모었다고 느끼던 중이었어요. 먼저 귀국하셨던 아버지의 건강 악화 소식에 저도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죠.
- 임가영 대표
애슐리림 ©위키드러버


















Chapter 2. 위키드러버의 시작

귀국한 19년말 부터 코로나가 시작되며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좀 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임가영 대표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어요. 당시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선인장 가죽을 수입해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좀 더 일찍 지속가능 패션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는 #sustainable #지속가능 #윤리적패션 #PET리사이클섬유 #비건가죽 등의 용어도 아직 낯설었던 시기였습니다. #선인장가죽 이라는 키워드는 더더욱 그랬죠. 뚜렷한 차별점 덕분인지, 그 어렵다는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위키드러버가 시작 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성수동 수제화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로퍼, 블로퍼, 첼시부츠 등 3종의 신발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론칭했는데, 당시 친환경 브랜드들 중 성과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제화 제조 환경은 임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좀 거리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 중국으로 생산처를 전향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와디즈에서 론칭한 로퍼 ©위키드러버











표준화 시스템과 설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모든 것을 수제로 제조하다보니 제품의 퀄러티를 일관성있게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 임가영 대표


선인장 가죽은 멕시코 데세르토에서 직접 소싱을 했습니다.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체 산업 배출량의 18%에 달한다고 하죠. 환경적, 윤리적 측면에서 식물 가죽으로의 교체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제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데세르토 선인장 가죽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많이 늘었고, 그 외 한지 가죽 같은 식물성 가죽 사용량도 늘고 있답니다.


하지만, 소량씩 거래하는 소규모 브랜드의 해외 소싱은 비용과 운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었고, 데세르토와의 원거리 소통도 안정적이지는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데세르토 측에서도 처음엔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점점 다른 수요가 늘어서인지, 소통이 조금씩 지연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 임가영 대표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쇼퍼백 ©위키드러버

















Chapter 3. 그리고, 헴피TM

식물성 가죽이 가죽 분야의 환경친화적 대안이라면, 천연섬유 중 모두가 입을 모으는 친환경 소재는 헴프(hemp 대마)를 들 수 있어요. 헴프는 성장이 빠르고, 이산화탄소 포집력이 크고,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임 대표는 캔바스 가방을 만들기 위한 소재의 대안으로 이 헴프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대마를 기르는 경작지는 한정적이라 공급량이 면에 비해 부족하고, 질감이 다소 거칠어 100% 면을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국내에서는 100% 헴프 섬유를 단독 방적할 수 있는 기계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전문가와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혼방하기로 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위키드러버가 특허 받은 HEMPY 소재 랍니다. 

HEMPY로 만든 올인원백 오리지널 ©위키드러버















“헴프 100%로 캔바스 면을 대체할 소재를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헴프만을 방적하는 기계를 찾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찾은 대안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의 혼방입니다.”
- 임가영 대표


피는 항균, 내구성 등의 헴프 특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의 도움을 받아 방적에 용이하고, 더욱 대중성 있게 쓰일 수 있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Chapter 4. Hey! Ashley Lim

제3자가 보기에도 위키드러버는 대표자의 신념이 확고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이고, 사진만 봐도 제품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입니다. 하지만, 국내 패션 창업 환경이 마냥 쉽지만은 않고, 친환경 패션이 요구하는 더 많은 비용과 수고를 감당하는 것은 늘 쉽지 않았습니다.


임 대표는 최근 Hey! Ashley Lim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론칭했고, 본격적인 자기개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바뀐 셈이예요. 


창업의 경험이 크게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코칭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개인적인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더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 임가영 대표


또한, 임 대표는 많은 성공의 공식이 남성 중심의 방식으로 고착화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섬세함으로 완성되는 다른 방식의 스토리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해요. 하지만, 세상이 말하 듯 나를 온전히 갈아넣다보면, 우리는 단시간에 소모될 수 밖에 없고, 성공을 얻는 대신 나의 삶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결코 지속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업은 전장이다.', '일주일에 100 시간은 일해야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남자들처럼 과감해야 성공할 수 있다.' 등등이 사회 전반에 깔린 통념 같아요. 제 코치 중 한 분이 'pleasure over pressure'라고 했는데, 많은 이들은 pressure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죠.
- 임가영 대표


더불어, 임 대표는 좋은 일과 나쁜 일, 선과 악을 모두 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만의 성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비록 남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큰 성공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Hey! Ashley Lim 채널을 운영중인 임가영 대표 ©위키드러버













Chapter 5. 10년 후 애슐리림

이쯤되면 대표님의 커리어 골이 뭘까 궁금하다며 글을 시작했었죠? 임 대표는 Hey! Ashley Lim이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여성 전문 커뮤니티로 많은 분들께 알려졌으면 하는 꿈을 꾼다고 합니다. 10년 후에는 일반인을 위한 코칭 뿐 아니라, 코치를 양성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을 거라고요.




편집장 에필로그

대화가 깊어질 수록 공감대가 크게 느껴졌기에 짧은 시간이 더 아쉬웠던 대표님과의 만남. 적어도 당분간은 위키드러버의 신제품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팬으로서 무척 아쉬운 일이예요. 하지만, 대표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대표님의 코칭으로 고군분투하는 많은 여성 창업가들도 도움받을 수 있겠지요? 그러면, 제2, 제3의 위키드러버가 생길 수 있으니 더 좋은 일이겠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키드러버의 제품들은 마켓그래딧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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